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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눈사람 눈오리 만들기

문'쓰 2022. 12. 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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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눈 내린 날을 그냥 보낼 순 없지!

 

 

올해 첫 펑펑 내린 눈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 아침부터 펑펑 누리는데 그걸 보며 저는 고민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엔 학원 안 가고 놀이터에서 놀아야 하는데 어쩌지? 하필 첫째가 수학 학원에 가는 날이라 다녀오면 이미 어두워져 눈 놀이를 하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셔틀 버스는 천천히 운행을 해주셔서 괜찮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데 학원 차 태워보내는 마음도 편치는 않고 고민하다가 첫째 친구네도 영어 학원 안 보내고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다길래 같이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둘째의 유치원 하원도 4시가 넘어 하지만 이 날은 3시에 일찍 하원시켰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왠지 나가서 놀 거 같지 않았거든요.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눈을 좋아합니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런 눈 펑펑 내리는 날은 놓칠 수 없는 날입니다. 부지런히 아이들을 하교, 학원 시켜 든든히 간식을 주고선 방수 바지를 입혔습니다. 저도 상하의 히트텍을 챙겨 입었습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아이들과 집앞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이었습니다. 꽤 많이 쌓여서 좋았지만 스노우볼을 만들기도 스노우맨, 눈사람을 만들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하는 둘째의 요청에 따라 작은 미니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나뭇가지로 팔과 눈을 만들어주니 좋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만든 눈사람을 친구가 눈을 던져 부셨다고 첫째 아이는 울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여린 마음을 또 한 번 느낍니다. 

 

 

 

 

 

 

 

 

곧 눈이 많이 내릴 거라는 폭설 예보를 듣고 마트 지나는 길에 사둔 눈오리 만들기, 눈오리 메이커도 이 날 한 몫 했습니다. 물론 눈이 잘 뭉쳐지지 않아 눈오리 만들기도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눈오리 10개를 만들자는 둘째의 요청에 따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눈오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둘째와 꽁냥꽁냥 노는 동안 첫째는 친구들과 눈썰매 타고 눈싸움 하고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라고요. 

 

 

 

 

 

 

 

 

그렇게 완성된 눈오리 10개 작품 앞에서 둘째는 기분 좋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놀이터의 작은 언덕에서 썰매를 타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동네 학원 끝내고 온 친한 친구들과 만나 눈으로 된 팬케이크를 만들고 먹는 시늉을 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놀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가로등이 켜지고 아이들도 하나 둘씩 집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너무 신난 아들 둘은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오랜만의 눈이라 실컷 놀게 해주고 싶었지만 2시간 넘게 놀았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 싶고 날이 어두워지니 바람이 꽤 불어서 부쩍 더 추워졌습니다.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잘 달래어 한 번 씩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가지고 나간 썰매와 눈놀이 장난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옷을 벗기니 눈에 젖은 옷과 양말 등등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치우는 건 결국 다 엄마의 몫이지요. 저도 제가 힘들 줄 알면서 놀이터에 나가자며 일찍 하교, 하원 시킨거니 할 말은 없습니다. 두 아들을 화장실로 몰아 따뜻한 물로 샤워 씻기고 나서 산더미 같은 빨래를 세탁실로 옮기니 또 저녁을 할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쳐도 눈 펑펑 내리는 날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해준 것이 뿌듯하고 좋았던 날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엔 꼭 일부러 시간을 내서 놀지 않아도 눈이 오면 당연히 나가서 콧물 줄줄 날 때까지 놀고 그랬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시간들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입니다. 다음에 또 눈이 언제 내릴지 몰라도 그 날도 더욱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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