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저녁 모임 송년회 2차로 참 좋았던 비스라운지
실로 오랜만의 저녁 모임이었습니다. 육아로 인해 또 코로나19로 인해 저녁 모임은 몇년 동안 잡지 않았고 주말 약속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2022년 송년회를 하자며 대학로 혜화동으로 장소를 정하고 이른 저녁 식사와 뮤지컬 관람, 그리고 저녁 술 한 잔까지 꽤나 거창한 계획을 세운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모두 아이 2명 이상을 키우는 엄마들의 송년회였기에 모두 감회가 정말 새롭고 또 많이 기분이 들뜨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는 식당을 예약해서 어렵지 않고 찾아가 맛있는 식사를 했고 뮤지컬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2차라고 해야할까요? 적당한 술집을 찾으려니 이미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들은 모두 만석이었습니다. 날은 꽤 춥고 너무 붐비지 않으면서 적당히 우리가 술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눌 펍, 술집이 어디있을까 찾다가 대학로 혜화동 4번 출구 쪽으로 가는 길에 골목 사이로 한 가게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bees lounge 비스라운지였습니다. 느낌있는 네온사인에 이끌려 그 앞에 가서 보니 낮에는 카페와 브런치로 운영되고 저녁과 밤, 새벽까지 술과 안주를 먹을 수 있는 펍, 술집으로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1층은 이미 자리가 꽉 찼지만 들어가 물어보니 2층이 있다고 하여 올라갔습니다.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없이 쾌적한 테이블과 적당한 간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2층엔 저 구석에 2 테이블만 있었기 때문에 반대편 구석에 앉은 저희 일행은 편하게 술과 수다 안주를 즐기기 좋아 보였습니다. 인테리어 느낌으로 봤을 때 낮에도 충분히 괜찮은 카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밤에는 분위기 좋은 힙한 펍, 술집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심플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메뉴를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이 거치되어 있었습니다. 메뉴 선택을 태블릿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몇 번 써보니 정말 편리합니다. 선명한 사진을 태블릿으로 확인할 수 있고 충분히 고민한 후 메뉴를 선택하고 수량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행 모두 술이 세진 않아서 카프리 병맥주와 비타 500 소주 한 병을 먼저 주문했습니다.
오랜만에 술집에 온 것이 실감나는 기본 안주 세팅. 프레즐이 기본 안주로 세팅되어 있어 하나 둘 집어 먹으며 주문한 술과 안주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술 고르는 것도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것보다 더 신중하게 고른 것은 바로 안주였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3시간 정도 뮤지컬을 보고 나왔기 때문에 다시 시장한 느낌이 들었고 춥기도 하여 주저 없이 국물 치즈 떢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국물 떡볶이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쫄깃한 밀떡과 달콤매콤한 국물 맛이 좋았습니다. 다들 기대 이상으로 맛이다며 맛있게 떡볶이 안주를 즐기며 술과 수다로 즐거운 송년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병맥주 또한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이었는데, 3명은 병맥주 그리고 소주 취향인 1명은 비타500소주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비타500 향이 진하게 나는 특별한 소주였습니다. 예전에 대학 다니던 시절 자주 마셨던 요구르트소주나 과일 소주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예 완제품으로 나온 비타500소주는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비스라운지 알코올 메뉴를 보면 생맥주가 없는 것이 아쉬웠고 병맥주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칵테일도 고민했는데 그리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은 없었습니다.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다보니 술 메뉴들이 엄청 다양하진 않았지만 어차피 많이 못 마시는 우리들이었기에 병맥에 소주면 충분하긴 했습니다. 오히려 다양했던 안주 메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물 치즈 떢볶이에 이어 우리가 주문한 건 맥주 안주로 가장 적당한 나쵸였습니다. 그냥 집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나쵸에 살사 소스가 뿌려진 나쵸 안주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자꾸 자꾸 손이 가는 맥주 안주였습니다.
성공적인 안주 선택에 더욱 신나서 다같이 짠 하고 술과 수다, 그리고 안주를 충분히 즐겼던 주말 대학로 송년회였습니다. 비스라운지를 찾지 못했다면 더 오래 밖에서 떨며 술집을 찾아다녔을텐데 1,2층 테이블도 넓고 쾌적하고 분위기도 좋았던 신상 술집을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다음에 또 언제 늦은 밤까지 송년회 모임을 즐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로에서 다시 모임을 갖는다면 그 때도 비스라운지를 가고 싶을 만큼 적당하고 알맞은 분위기의 술집 펍이었습니다. 12월도 얼마 안 남은 시점 대학로 혜화동에서 분위기 좋은 송년회 2차 장소를 찾는다면 비스라운지도 후보에 넣어보시길 바랍니다.